연결 가능 링크

WHO '북한 지난해 말라리아 감염자 34% 감소'


말라리아 발병 원인인 모기가 사람의 피부에 앉아있다. (자료사진)
말라리아 발병 원인인 모기가 사람의 피부에 앉아있다. (자료사진)

북한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도에 비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이 최근 발표한 ‘2014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 내용을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에 비해 34% 감소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9일 발표한 ‘2014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북한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감염자는 1만4천407 명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인 2012년의 2만1천850 명에 비해 7천443 명, 약 34% 감소한 것입니다.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앞서 2012년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는 전년도보다 5천90 명 증가했습니다. 2011년에도 2010년 보다 3천240 명 증가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10년에는 전년도 1만4천845 명보다 1천300여 명이 감소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리처드 시벌스키스 (Richard Cibulskis) 연구관은 9일 ‘VOA’에 북한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2011년부터 3년 간 말라리아 감염 위기에 있는 주민 60% 이상에게 모기장과 말라리아 예방약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리처드 시벌스키스 WHO 세계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 연구관] “In 2011-2013, five countries including the DPRK reported delivering sufficient ITNs or undertook sufficient IRS to protect more than 60% of their populations at high risk….”

시벌스키스 연구관은 또 북한이 2013년에는 말라리아 환자들에게 충분한 치료약을 지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에 말라리아가 없어졌다가 1998년 2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확산됐습니다.

이후 지난 2001년 14만여 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07년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07년 북한을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 국가로 분류했었습니다.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실험실과 임상 서비스 활동, 보고감시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시벌스키스 연구관은 말리리아 퇴치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모든 말라리아 환자는 물론 감염경로 관리가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차드 시벌스키스 WHO 세계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 연구관] “DPRK stopped doing some of these things it didn’t implement 100 percent across the country, every case of malaria..When DPRK investigate 100 percent, it will be an elimination stage..”

하지만 북한에서는 말라리아 감염자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리가 100 퍼센트 이뤄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시벌스키스 연구관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말라리아 퇴치 활동에 진전이 있을 경우 이런 분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말라리아의 역학적 상황, 사례관리, 감시시스템 상태를 기준으로 국가별 말라리아 관리 단계를 통제 단계 (control), 퇴치 전 단계 (Pre-elimination), 퇴치 (Elimination), 재유입 방지 단계 (Prevention of reintroduction)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말라리아 퇴치 단계로 분류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지난해 443 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됐고 2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했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북한과 한국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피로감과 함께 체온 상승과 해소가 반복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