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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텍사스 총격 참사 현장 방문...전미총기협회 총회 "규제 반대"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텍사스주 유밸디 롭초등학교 총격 참사 희생자 추모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텍사스 초등학교 총기 참사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미 연방 법무부는 경찰 부실 대응에 관한 조사에 착수합니다.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강행된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총기 규제를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미국에서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조종사 부족으로 항공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주 총격 사건 지역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29일 텍사스주 유밸디를 방문했습니다. 지난 24일 유밸디 롭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학생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참극이 벌어졌는데요. 사건 닷새 만에 대통령 부부가 해당 지역을 직접 찾은 겁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유밸디에서 어떤 일정을 이어갔습니까?

기자) 총격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했고요. 학교 앞에 세워놓은 사망자들의 사진을 일일이 돌아보고 사진을 어루만지기도 하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롭 초등학교 교장과 교육구 관계자에게 위로를 건넨 뒤 지역 성당을 찾아 미사에도 참석했는데요. 미사에서 나올 때 지역 주민들이 “뭔가를 해달라(Do Something)”라고 외치자 “그럴 것(We will)”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에도 총격 현장을 찾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총격 참사 현장을 찾아 위로 한 것이 이달 들어 두 번째입니다. 지난 17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을 찾았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3명을 다치게 한 해당 사건을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백인 우월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텍사스에서도 연설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로 희생자 유족들 그리고 생존자들과 면담하긴 했지만, 별도로 연설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시각 연방 법무부는 경찰 부실 대응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유밸디 시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최초 출동 요원들이 총격 사건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과 모범사례를 식별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하는 것이라고 목적을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이 검토는 공정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검토가 끝나면 보고서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텍사스 총격 사건과 관련해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수사당국은 해당 논란에 대해 현재 수사 중입니다. 법집행기관들이 총기 난사범을 제압하는데 왜 한 시간이 넘게 걸렸는지에 관해 집중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건 정황과 관련해 주말 동안 좀 밝혀진 바가 있는지요?

기자) 총격범과 함께 교실에 갇힌 아이들이 911에 전화해서 경찰을 보내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현장 사건 지휘관인 유밸디 학교 경찰 서장은 해당 사건을 총기 난사가 아닌 인질 대치극으로 오판해 경찰관들에게 즉시 교실로 진입하라고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총격범이 대량 살상을 하고 있을 때 경찰관 19명이 교실 밖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범인을 제압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 거고요?

기자) 맞습니다. 스티브 매크로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장이 공개한 사전 정황에 따르면요. 지난 24일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에 이 학교의 한 교사가 손전화를 가지러 나갔다가 들어오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는데요. 이후 총격범이 이 문으로 들어옵니다. 수사관들은 문이 왜 열려있었는지 아직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11시 30분에 롭초등학교에 총기를 든 사람이 난입했다는 신고 전화가 911에 걸려 옵니다.

진행자) 경찰이 출동한 건 언제입니까?

기자) 11시 35분에 총격범이 사용했던 같은 문을 통해 유밸디시 경찰 3명이 학교로 들어간 후 이후 경찰들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학교 복도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격전은 이어졌는데요. 이후 12시 15분에 국경순찰대 소속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이후에도 911에는 경찰을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학생들의 전화가 걸려 왔는데요. 국경순찰대 요원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 총격범 샐버도어 라모스를 총으로 쏜 건 12시 50분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최초 신고부터 범인 사살까지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 거네요?

기자) 네, 하지만 총격범 라모스 씨가 총격 전에 할머니를 총으로 쐈는데요. 이웃이 이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건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을 때입니다. 그러니까 라모스 씨의 범행은 거의 2시간 동안 이어진 겁니다. 맥크로 국장은 지난 27일, 총격범과 맞서기 위해 기다린 것을 “잘못된 판단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행 동기는 뭐로 알려졌습니까?

기자) 경찰은 아직 범행 동기는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다만 라모스 씨가 전과나 정신 병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8살 청년의 총격으로 2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오면서 연방 의회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에 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분위기인데요. 오랜 총기 규제 지지자인 민주당 소속의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29일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연방 법률이 필요하다”라며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엔 (총기법) 논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전에는 총기 규제를 제한하는 법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은 지난 1994년부터 2004년까지는 대량 살상에 주로 사용되는 공격용 무기 판매를 금지하는 공격용 무기 규제 강화법이 시행됐었습니다. 하지만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총기 옹호 단체들의 압력과 공화당의 반대로 해당법은 갱신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텍사스 총격으로 다시 해당법이 되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이전처럼 공격용 무기 판매를 전면 금지하거나 공격용 무기 구입 나이를 높이는 내용이 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라모스 씨가 전과도 없고 정신 병력도 없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조처가 텍사스주의 대량 살상을 막을 수 있었을 런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원에서는 지난해 총기 거래에서 신원조회를 강화하는 법안 두 건이 이미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관련 입법이 통과할 가능성은 적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7일 시작된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웨인 라피에르 NRA 최고경영자(CEO)가 인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27일 시작된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웨인 라피에르 NRA 최고경영자(CEO)가 인사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총기 참사가 발생한 텍사스주에서 주말 동안엔 또 총기 옹호 단체의 행사가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 가장 강력한 총기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가 지난 27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사흘 일정의 연례 총회를 시작했습니다. 유밸디에서 총격 참사가 벌어진 상황에서 NRA 행사를 취소하라는 일각의 요구도 있었지만, NRA는 예정대로 총격 사건 사흘 만에, 참사 현장에서 약 500km 떨어진 휴스턴에서 연례 최대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진행자) NRA가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NRA 미국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총기 소유 옹호 단체입니다. 역사가 아주 깊은 단체인데요. 지난 1871년 NRA는 일종의 여가 단체로 출범했지만, 1930년대부터는 우편으로 총기 관련 법에 대한 정보를 회원들에게 알리기 시작하면서 로비 단체 즉 특정 이익집단을 위해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단체로 변모했습니다. NRA는 총기 소유권을 인정한 미국 수정헌법 2조를 강력하게 지지하는데요. 따라서 NRA는 그간 총기 소유권을 제한하거나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맹렬한 로비를 펼쳐왔습니다. NRA는 총기 규제보다 더 많은 총을 보급하는 것이 미국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NRA의 정치적 영향력은 연례 총회를 봐도 알 수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총회 기간엔 각종 총기를 전시하는 박람회가 열리고요. 주요 공화당 정치인들의 연설도 잇따릅니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웨인 라피에르 NRA 최고경영자(CEO), 텍사스주를 지역구로 하는 테그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연설자로 나왔는데요. 하지만 롭초등학교 총격 이후 일부 연사와 공연자들은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원래를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참석을 취소하고 대신 사전에 녹화된 동영상을 보냈습니다.

진행자) 연례 총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총회 연설자들은 하나같이 총기 구입에 있어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개막 연설에서 유밸디 총격 사건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가져왔다며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총기 소유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을 가해선 안 된다며, 대신 학교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고 미국의 ‘고장 난(broken)’ 정신 건강 시스템을 고치고, 더 많은 범죄자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당국자들은 어떤 입장을 밝혔을까요?

기자) 애벗 주지사는 영상에서 추가적인 총기법이 유밸디에서 아무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미 전역에 총기 소유나 사용을 제한하는 수천 개의 법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법은 미치광이가 무고한 사람들에게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들의 주장은 총기 규제가 총기 폭력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라피에르 CEO는 시카고나 볼티모어, 워싱턴같이 강력한 총기법이 있는 도시들이 총기 살인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총격에 대응하기 위해선 모든 학교가 여러 명의 무장 경찰을 배치하고 건물 입구는 한 곳만 사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밸디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희생자 유족들의 눈물을 이용해 자신들의 힘을 늘리고 총기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는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그 어떤 연설자들보다 교사들의 무장화를 지지했는데요. “드디어 고도로 훈련된 교사들이 학교에서 무기를 안전하고 신중하게 소지할 수 있도록 허용할 때”라며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낫고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NRA 총회장 밖에서는 시위도 열렸다고요?

기자) 총회가 열린 조지 브라운 컨벤션 밖에서는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이 NRA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에서 민주당 텍사스 주지사 후보로 나선 베토 오뤄크 후보는 NRA의 일반 회원들을 향해서는 “우리는 여러분의 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NRA 지도부와 정치인들을 향해서는 생명을 구하기보다는 권력을 원하는 이들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26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 출국 심사대가 붐비고 있다.
지난 26일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앞두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 출국 심사대가 붐비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5월 마지막 월요일은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 국가를 위해 싸우다 숨진 군인들을 기리는 현충일입니다. 동시에 본격적으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때이기도 한데요. 올해 많은 여행객이 항공편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29일 밤 기준으로 이날 미국 출발이나 도착 예정인 비행기 가운데 취소된 경우가 500편이 넘었습니다. 미국 내 운행 항공편을 포함한 숫자인데요. 전날인 28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560여 편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무더기 결항 사태가 일어난 겁니까?

기자) 델타항공의 경우, 기상 악화와 항공교통 관제 조치를 이유로 들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델타는 28일에만 전체 운항편의 9%에 이르는 250여 편을 취소했는데요. 특히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 국제공항 운항편이 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델타항공은 앞서 26일,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항공편을 하루 100편씩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여름 성수기 항공편을 이렇게 줄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델타항공은 날씨, 항공교통 관제, 인력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 증가 등 여러 요인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서고 있는데요. 항공기 여행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치를 능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항공사 직원은 2019년 수준보다 몇천 명 부족한 상황이고요. 특히 조종사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조종사가 어느 정도나 부족합니까?

기자) 경영 자문업체 ‘올리버와이먼(Oliver Wyman)’은 북미 지역의 경우, 올해 1월 기준으로 9천300명이 부족하고, 2023년 1월에는 1만2천여 명의 조종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은퇴 연령에 가까운 조종사가 많기 때문에, 이후에도 조종사 부족 현상은 점점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조종사가 부족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난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여행∙항공업계가 위축됐는데요. 이때 여러 항공사가 경비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조기 은퇴를 권하면서, 많은 조종사가 항공계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코로나 방역으로 비행전문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면서 새로운 조종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진행자) 항공업계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까?

기자) 조종사 월급을 올려주고 자격 조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델타항공은 조종사들에게 더는 4년제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요. 지역 항공사인 ‘리퍼블릭(Republic Airways)’은 지난 4월, 조종사 비행시간을 1천500시간에서 750시간으로 줄여달라고 미 연방항공청(FAA)에 요청했습니다. 미국에서 여객기와 화물기를 조종할 수 있는 ‘운항 조종사(ATP∙Airline Transport Pilot)’ 자격증을 따려면 1천500시간의 비행시간이 필요한데, 이를 절반으로 줄여달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 FAA 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CNBC 방송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조종사 자격증을 따려면 돈도 많이 든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플로리다에 있는 L3해리스비행학교에 따르면,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을 따는 데 1만 달러, 상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따는 데 최소 6만7천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따라서 조종사가 되려는 지원자가 일단 많지 않고요. 최근 조종사 부족으로 비행 교관들이 더 높은 수입이 보장되는 항공사로 옮기면서, 조종사 양성에 더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정부나 의회 쪽에서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65세인 조종사 은퇴 연령을 67세로 높이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곧 상정할 계획이라고 ‘에어라인위클리(Airline Weekly)’가 앞서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조종사 은퇴 연령을 올린다고 해도 단기 처방에 그칠 뿐, 장기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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