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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심판에 자신감…11월 미국 일자리 급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멤버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멤버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안 작성에 들어간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인 3.5%를 기록했고, 새 일자리는 26만6천 개가 늘었습니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가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에서 이용객들의 성폭행 피해 신고가 3천 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소식입니다. 연방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작성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5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하원 법사위원장에게 탄핵 소추안 작성을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는 겁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달린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선거를 훼손하려 했다며,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미국 역사상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 소추되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상황에 놓였는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이 소용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공화당이 단결해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5일, 펠로시 의장의 발표에 앞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상원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자신을 탄핵하려면 빨리하라고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조사를 이끈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펠로시 의장,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등을 증인으로 부를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증언이 실현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이 어느 때보다 단결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는데, 실제 분위기가 그런가요?

기자) 네, 공화당 의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5일, 펠로시 의장의 발표가 나오자, 즉각 반발했습니다. 매카시 대표는 나라가 약해진 날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민주당은 미국인들이 원하는 것보다 그들의 분노나 선거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앞세운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이제 탄핵 소추안을 작성하게 텐데,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 알려졌습니까?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AP 통신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권한 남용(abuse of power)’과 ‘방해(obstruction)’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면서, 군사 원조를 보류했다는 의혹이 권한 남용에 해당하는데요. 이같은 의혹이 내부고발로 알려지면서 탄핵 조사로 이어졌습니다. 일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수뢰(bribery), 즉 뇌물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수뢰는 미국 헌법이 규정하는 탄핵 사유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헌법은 “반역이나 수뢰, 기타 고도의 범죄와 비행”을 탄핵 근거로 명시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뇌물죄를 입증하는 증언이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만연한 부패 문제 때문에 군사 원조를 보류했다며,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방해 혐의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갈까요?

기자) 민주당은 백악관이 의회 탄핵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점을 ‘의회 업무 방해(obstruction of Congress)’로 봅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국무부와 백악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 대행 등 관계자들의 증언을 요청했는데요. 소환장을 보냈는데도 백악관은 이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얘기는 뮬러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서 먼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전 특별 검사가 이끈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인데요.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의혹을 말합니다. 뮬러 전 특검은 공모 의혹에 대해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고요.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은 기소하지 않는다는 법무부 방침에 따라 판단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탄핵 소추안에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한 사법 방해 혐의도 들어갈까요?

기자) 여기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뮬러 전 특검의 보고서에 담긴 사법 방해 의혹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지만요. 좀 더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의혹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의혹을 규명하기가 훨씬 쉽다는 건데요. 펠로시 하원 의장도 특검 보고서 때는 탄핵 추진을 별로 내켜 하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의혹이 불거진 뒤 적극적인 태도로 돌아섰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탄핵 시간표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민주당은 올해 안에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소추안 통과는 확실한 상황인데요. 그러면 내년 초에 상원에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주재로 탄핵 심판이 벌어집니다. 1월에 시작해서 2월 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척 슈머 민주당 대표가 만나서 절차를 협의해야 합니다.

진행자) 상원은 하원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소속 정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이죠?

기자) 맞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건데요. 하원의 탄핵 소추안은 단순 과반 지지만 있으면 통과되지만, 상원에서 탄핵으로 대통령을 면직하려면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합니다.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전원과 공화당 의원 가운데 2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건데요. 현 상원 의석 상황으로 볼 때, 이변이 없는 한 힘든 일입니다.

진행자)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은 통과되지만, 상원에서 무죄 판명이 확률이 크다는 건데요.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의회 민주당과 공화당만큼, 여론도 분열된 상황인데요. 지난 9월, 탄핵 조사가 시작된 이래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이 늘면서 5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를 누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재선 본부는 지난달 탄핵 청문회가 시작되자 24시간 만에 3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 소매점 앞에 내걸린 구인 공고.
미국 미시시피주 캔턴시에 있는 자동차 부품 소매점 앞에 내걸린 구인 공고.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다음 소식입니다. 11 일자리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6일 지난달 일자리 수치를 공개했는데요. 비농업 부문에서 1달 동안 26만6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들 전망을 넘어선 건데요. 미국 경제 전문 출판사 ‘다우존스’는 지난달 18만7천 개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지난 10월의 3.6%에서 0.1%P 떨어진 3.5%로 나왔는데요. 역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6%보다 좋게 나온 겁니다. 11월 현재 미국 내 실업자 수는 580만 명으로 전달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진행자) 11 일자리 보고서 내용을 직종별로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보건 분야 4만5천 개, 전문기술 분야 3만1천 개 등, 두 분야가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또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늘어난 게 눈에 띄는데요. 지난 10월에는 이 분야 일자리가 4만 개 이상 줄었었는데, 11월에는 5만4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뭘까요?

기자) 9월부터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였던 제너럴 모터스(GM) 노동자 4만여 명이 업무에 복귀한 게 반영된 건데요. 제조업계 새 일자리 5만4천 개 중 4만1천 개가 자동차 관련 일자리입니다. 그밖에 레저·접대 부문에서도 일자리 4만5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운송·창고 보관, 금융 분야 역시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일자리가 줄어든 분야도 있나요?

기자) 네, 탄광 분야에서 일자리 7천 개가 사라졌는데요. 이 분야는 지난 5월 이후 계속 고용률이 저조합니다. 소매 분야는 전달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행자) 임금은 어떤가요?

기자) 비농업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전달보다 7센트, 즉 0.2% 올랐는데요. 지난 10월에 0.4%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 오른 건데요. 로이터 통신은 새 일자리가 임금이 낮은 보건, 레저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에, 임금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9월과 10 수치도 조정했을 텐데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두 달 모두 일자리 수가 상향 조정됐습니다. 9월은 1만3천 개가 늘어난 19만3천 개로 확정됐고요. 10월은 2만8천 개가 늘어난 15만6천 개로 수정됐습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는 한 달 평균 18만 개 일자리가 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11 일자리 통계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새 일자리 증가 수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6일, 주요 증권 시장 지수가 크게 뛰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아주 좋은 일자리 보고서”라는 글을 올리며 기뻐했는데요. 과격 좌파와 민주당이 아니라면, 증권 시장과 경제가 더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고용 지표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경제나 고용시장 전망이 여전히 희망적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경제는 7~9월 분기에 연 2.1%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마지막 3개월 동안 약 1.5%에서 2%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부진한 편이긴 하지만, 불황과는 거리가 먼 수치라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의 운행 중 발생한 성범죄가 3천 건이 넘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의 운행 중 발생한 성범죄가 3천 건이 넘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가지 소식 보겠습니다. 우버(Uber)라고 하면 대표적인 차량 공유 회사인데요. 우버 이용자들 가운데 성폭행을 당한 사례가 수천 건에 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버가 5일 발표한 안전 보고서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지난해 미국에서만 3천 건이 넘는 성폭행 사례가 접수됐다고 합니다. 참고로 차량 공유 업체는 스마트폰, 컴퓨터 기능을 갖춘 손전화기를 이용해 자동차를 가진 운전자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업체를 말합니다.

진행자) 일종의 택시 서비스죠?

기자) 맞습니다. 운전자와 연결되면, 현재 어디쯤 차가 오고 있는지 앱을 통해 볼 수 있고요. 미리 계정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기 때문에 현금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지난 몇 년 사이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는데요. 현재 우버는 7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버가 이런 안전 보고서를 이유가 뭡니까?

기자) 회사가 안전을 매우 심각하게 고려한다는 점을 우버 운전자들과 이용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의도로 알려졌습니다.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건데요. 그동안 우버는 안전 문제로 비판을 많이 받았고요. 여러 소송에도 직면했습니다. 지난달 영국 수도 런던은 우버의 안전과 보안에 문제가 많다며, 면허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우버의 운행 횟수는 13억 건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3천 건의 성폭행 신고가 있었고, 강간도 230건이 넘었습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피해자가 된 경우도 있었고요. 이용자들 사이에 성폭행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망자가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요. 2017년에 10건, 2018년에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희생자들은 이용자와 운전자가 거의 반반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전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한 해 전인 2017년에는 운행 건수가 10억 건에 달했는데요. 성폭행 신고 사례가 3천 건에 약간 못 미치는 2천930여 건이었습니다. 이번 통계는 운전자나 이용자가 신고한 사례를 집계한 건데요. 따라서 실제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성폭행은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버 측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가 99.9%에 달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버 말고 리프트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차량 공유 업체인데요. 리프트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리프트는 아직 공식적으로 안전 보고서를 낸 일이 없어서,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는데요. 리프트 역시 운전자들에 의한 성폭행이나 추행 등의 문제로 여러 소송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9월, 여성 14명이 리프트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여성 19명 등이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들은 리프트가 이용자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버나 리프트는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운전자들에 대한 신원조회와 안전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지난 2년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운전자를 신원조회 과정에서 탈락시켰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일반 택시 운전자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신원조회 과정이 허술하다며, 지문 조회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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