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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중국해 주변국과 협력 강화...영국 외교장관 쿠바 방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가운데)이 지난 15일 미군과 필리핀 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 종료 행사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가운데)이 지난 15일 미군과 필리핀 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 종료 행사에 참석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에 대응해, 미군도 순찰 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에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생산비가 올라가면서, 남아시아 국가들의 의류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분석했습니다. 영국 외무장관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남중국해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의회 상원과 하원에서 관련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최근 아시아 지역을 순방하고 돌아온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는데요. 블링큰 부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이고 도발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중국해 주변국들은 중국이 인공섬을 매립하고 군사기지화 하는 등 일방적인 영유권 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요. 특히 필리핀과 베트남은 중국의 이런 조치에 대응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국이 처음으로 필리핀과 남중국해에서 합동 해양순찰을 진행하기도 했죠?

기자) 이달 중순 필리핀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그런 사실을 처음 공개했었는데요.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 두 번째 순찰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카터 장관은 당시 남중국해에서 항해 중인 미군 항공모함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미국은 필리핀에 정찰비행정을 제공하고, 통신 감시 장비의 개선을 돕는 등, 필리핀이 해양 감시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베트남에도 무기를 장착한 순찰함을 제공하고,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상원에 관련 법안이 발의됐는데요.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한 인공섬 주변 순찰 활동을 늘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군은 현재 비정기적으로 순찰 작전을 수행하고, 정확한 횟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새 법안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을 군사기지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주간, 혹은 월간으로 정기적인 순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상원 동아태소위 위원장인 공화당 코리 가드너 의원은 분기에 한 번 정도 순찰 활동을 하는 것으로는 중국에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지 못한다면서, 순찰 활동을 늘려야 한다고 청문회에서 거듭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인공섬 주변 순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중국은 미군의 남중국해 순찰은 주권 침해라며 군사적 대응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어제(28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상원에 제출된 법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미국 의회가 의도적으로 남중국해 긴장 상황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해양 안보 우려를 야기하는 건 오히려 중국이라는 지적인데요.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전투기까지 보내면서 주변국들의 우려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죠?

기자) 미국 정부는 다른 지역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당사국들이 국제법을 준수하고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조치로 국제법에 보장된 항행의 자유가 제한돼서는 안된 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요. 이를 위해 미 해군의 순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진행자) 남중국해가 전략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죠?

기자) 남중국해는 전세계 해상 상업 물동량의 절반 정도가 거쳐갈 정도로 중요하고, 지하자원도 풍부하게 매장돼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베트남 주변 해역에서 일방적으로 석유시추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베트남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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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 경제 관련 소식입니다. 세계은행이 남아시아 의류산업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중국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앞으로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군요?

기자) 보고서는 경제적인 측면 외에 사회적인 측면도 보고 있는데요. 남아시아의 의류산업 점유율이 늘면서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현지 여성들을 위해 시급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의류 시장에서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아시아 업체들의 점유율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젊은 노동인구가 풍부한 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인도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입니다.

진행자) 남아시아 여성들의 취업 기회가 늘어난다는 건, 아무래도 의류 공장에서 여성들이 많이 일하기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여성 취업 비율이 매우 높은데요. 스리랑카의 경우 의류산업 노동자의 3분의 2가 여성이고, 인도와 방글라데시도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이는 노동인구 내 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더욱 이례적인 것인데요. 세계은행 관계자는 지난 10년에서 15년 동안 남아시아 국가의 여성 노동인구 비율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면서, 하지만 의류 생산이 늘면서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로 역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남아시아 저소득 국가에서 여성들의 취업 기회가 늘어난다는 건 긍정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노동인구 내 여성 비율이 늘어나면, 국내총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여성의 교육열이 높아지고, 어린 여자 어린이의 조혼 같은 문제도 줄어든다고 합니다. 출산율도 낮아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인건비가 올라가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이 높아졌고, 이제 남아시아로 넘어가고 있는데. 중국과 인건비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남아시아에서 인건비가 가장 낮은 방글라데시의 경우 시간 당 임금이 50센트 정도고, 상대적으로 높은 인도도 1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입니다. 중국은 2달러50센트 정도로 이들 국가에 비하면 훨씬 높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남아시아에서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지적도 있었죠?

기자) 지난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1천100명이 사망한 사건은 국제 사회에 경종을 울렸었습니다.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남아시아 국가들은 이후 안전 규정과 단속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왔는데요. 세계은행 보고서는 안전 등의 생산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남아시아 의류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는데요. 외국 기업을 유치하거나 국제적인 무역 협정 등의 혜택을 입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요구하는 근로나 안전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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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영국 외무장관이 거의 6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어제(28일) 쿠바 아바나에 도착했는데요. 영국 외무장관의 쿠바 방문은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입니다. 해먼드 장관은 어제(28일) 쿠바에 도착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쿠바와의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미 에너지와 교육, 금융서비스 관련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발표한 후, 다른 서방국들도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발표에 이어, 지난달 직접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1928년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의 쿠바 방문으로는 처음입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지난달 아바나를 방문하고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논의하기도 했죠. 어제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쿠바가 중대한 사회, 경제적 변화의 시기를 맞은 가운데, 영국은 새로운 관계 구축을 열망하고 있다는 점을 쿠바 정부와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 교역도 이미 증가세라고요?

기자) 영국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쿠바에 대한 영국의 수출은 25% 증가했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또 지난해 쿠바를 여행한 영국인이 16만 명으로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먼드 장관은 이번 쿠바 방문 중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인권 문제와, 지카 바이러스 사태 등 국제적 보건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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