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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NLL 20여분 간 침범..."의도적 도발"


지난 2011년 3월 한국 해역에 침범했다가 돌아가는 북한 어선(왼쪽 위)과 북한 어선을 맞기 위해 나온 북한 경비정(오른쪽 위). 아래는 한국 해군함. (자료사진)
지난 2011년 3월 한국 해역에 침범했다가 돌아가는 북한 어선(왼쪽 위)과 북한 어선을 맞기 위해 나온 북한 경비정(오른쪽 위). 아래는 한국 해군함. (자료사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한국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북측으로 돌아갔습니다.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뒤이은 북한의 이번 NLL 침범은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적인 도발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8일 오전 6시 55분쯤 서해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했으며 한국 군의 경고사격을 받은 뒤 퇴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북측 경비정은 한국 해군의 수 차례 경고통신에도 북방한계선을 넘어왔으며 한국 군이 76mm 함포로 경고사격을 하자 북방한계선 북측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거리는 300m 정도였지만 20여 분 간 북방한계선 남쪽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국지도발에도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 군 경비정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바로 다음날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국지도발을 준비하면서 한국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는 이번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은 의도적인 것으로, 한국 군의 대응 움직임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 문성묵 통일전략센터장 역시 북한의 북방한계선 침범은 계산된 것이라며 한국 내 남남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목적도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문성묵 한국전략문제연구소 통일전략센터장] “북한은 이제 핵실험에 이어서 한 달 만에 미사일 도발을 하고 또 서해에서 그런 NLL 침범을 통해서 한국 국민들에게 최대한 안보피로감을 유발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또 한국 내부에서 정부를 향해 ‘정부가 무능한 거 아니냐, 북한이 저렇게 하도록 왜 놔두느냐, 대화든지 달래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해야 될 것 아니야’는 그런 목소리가 나오도록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문 센터장은 북한이 오는 3월로 예정된 미-한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등 여러 목적으로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올 들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연달아 감행한 북한이 북방한계선과 비무장지대 등에서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일찌감치 제기됐습니다.

이순진 한국 합참의장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에서 북한이 예상치 못한 시기와 장소, 수단, 방법으로 서북도서나 후방지역 등에서 전술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군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 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미-한 연합훈련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됩니다.

김용현 한국 합참 작전본부장입니다.

[녹취: 김용현 한국 합참 작전본부장] “금년 KR-FE 연습을 최첨단, 최대 규모로 실시하고 추가적인 미 전략자산을 전개시켜서 연합 무력시위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오는 3월 7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합훈련에는 특히 미군의 핵 항공모함 강습단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모강습단은 보통 핵 추진 항공모함과 핵 추진 잠수함, 지휘함, 이지스함 등으로 구성되며 항공모함에는 전투기를 비롯해 70~8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됩니다.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례 연합훈련에 항모강습단이 투입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이번 연합훈련은 예년에 비해 참가 병력 5천750 명, 전투기는 45 대 늘어나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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