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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연준 의장


미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 (자료사진)
미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 (자료사진)

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화요일(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있는데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 세계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의장의 말 한마디에 어떤 힘이 있기에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계가 긴장을 하는 걸까요? 오늘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우선 재닛 옐런 의장이 맡고 있는 직책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죠.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은 굉장히 영향력이 있는 자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 의장은 오늘날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그만큼 세계의 경제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겠죠.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에 따라 각국 증시가 요동을 치고 경제 정책이 변화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연준 의장의 공식 임기는 4년이지만 임기 횟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1백여 년의 연준 역사에서 현 옐런 의장까지 역대 미 연준 의장을 맡은 사람은 총 15명이죠.

진행자) 옐런 의장이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한 게 지난해 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임기를 다 하면서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강력한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됐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학계, 시민단체, 금융권에서 이런 저런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을 접고 말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당시 연준 부의장이던 옐런 의장을 의장 후보로 지명했는데요. 지난 2013년 10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옐런 의장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기자) 옐런 후보자는 대통령으로부터 연준 의장을 지명받은 데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상원의 인준이 통과돼 연준 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일자리 증가와 물가 안정, 안정적이고 강력한 경제 체제를 갖추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원 인준 통과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옐런 의장은 이듬해인 2014년 1월 초에 인준 절차를 무난히 통과했고요. 2월 3일, 4년 임기의 의장으로 취임하면서 연준 1백 년 역사상 첫 번째 여성 의장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재닛 옐런 의장의 사진을 보면 백발에, 푸근한 인상을 가진 할머니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런데 이력을 보면 연준 의장으로서 흠잡을 데 없는 길을 걸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옐런 의장은 1946년 뉴욕의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는데요. 그러니까 올해 69살입니다. 옐런 의장은 명문대학인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요. 1971년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으면서 경제학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하버드대학의 조교수를 거쳐 런던정치경제대학과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 UC 버클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진행자) 연준에서 일한 경력도 제법 길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옐런 의장은 1994년에서 97년까지 연준의 이사직을 맡게 되고요. 1997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내면서 학자에서 정책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에서 2010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부터는 연준 부의장으로 벤 버냉키 의장을 보좌하기도 했죠.

진행자) 그런데 옐런 의장의 남편이 또 유명한 경제학자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대 교수가 남편인데요. 애컬로프 교수는 일명 ‘레몬시장 이론(Market for Lemons)’으로 불리는 ‘정보 비대칭이론’으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입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애컬로프 교수가 더 이름을 날렸지만 지금은 옐런 의장이 노벨상 수상자인 남편 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 됐죠. 애컬로프 교수와 옐런 의장은1978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한 명 두고 있는데요. 아들 로버트 애컬로프 역시 경제학 교수입니다.

진행자) 이렇게 경력도 화려하고 능력도 인정받고 있는 옐런 의장의 경제관은 그럼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옐런 의장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저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옐런 의장을 ‘비둘기파’로 분류하는데요. 경제용어에서 ‘비둘기파’는 물가상승에 관대한 편으로, 물가가 다소 오르더라도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면 돈을 찍어내고 금리를 인하해서 경제를 살리려는 입장이고요. 반대로 ‘매파’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돈을 마구 찍어내는 것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죠.

진행자)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옐런의장은 비둘기 파로 분류하는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현재 물가와 실업을 모두 중시하고 또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옐런 의장의 태도를 볼 때 옐런 의장을 꼭 비둘기파로 분류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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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옐런 의장이 수장으로 있는 이 연방준비제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인가요?

기자)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북한의 조선중앙은행이나 남한의 한국은행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조선중앙은행은 공식통화인 조선 원을 발행하고 통화관리 등 중앙은행 업무를 맡고 있죠? 하지만 미국의 연준은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지만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이유로 설립 당시부터 민간은행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를 설립한 목적이 뭘까요?

기자) 네, 연방준비제도는 1913년 연방준비법안에 따라 설립됐는데요. 미 의회는 좀 더 안전하고, 융통성 있고 안정적인 통화와 경제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미연방준비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는 구조도 흔히 생각하는 은행과 다르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연방준비제도는 크게 12개의 연방준비은행과 준비은행을 총괄하는 이사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은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12개 도시에 있고요. 수도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의장을 비롯해 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 의장은 재닛 옐런이고요. 이들 위원은 모두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선임됩니다.

진행자) 연방준비제도 위원회는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겁니까?

기자) 연준은 우선, 미국의 중앙은행이자 미국 화폐인 달러를 발행하는 발권은행입니다. 또 미국의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펼치는데요. 재무부 채권 등을 매매하는 공개시장정책, 또 상업은행들에 대출해주는 대부금에 대한 이자율을 조정하는 재할인율 정책, 상업은행들이 고객의 지급요구에 대비해 준비해놓고 있는 지급준비금 액수를 조절하는 지급준비정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이름이 왜 연방준비인지 궁금한데요? 그냥 연방은행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기자) 네, 연방준비제도에서 준비는 영어 Reserve를 번역한 건데요. 이 말은 원래 지급준비금을 의미합니다. 일반 상업은행들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을 받아 이것을 다른 개인이나 기업에 대출하는데요. 은행 입장에서는 가급적 많은 돈을 대출해 이자 수익을 늘리는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고객의 예금을 모두 대출에 사용한다면 고객들이 지급을 요구할 때 돈을 인출해주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따라서 예금의 일정 비율을 고객들의 지급요구에 대비한 준비금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가 탄생했고, 이를 지급준비금제도라 하죠. 연방준비제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법정지급준비율을 정하고,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을 보관하는 일이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여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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