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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뢰 공격서 남북한 협상 타결까지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전시 상황에 대비해 입대하겠다는 서명을 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과 전시 상황에 대비해 입대하겠다는 서명을 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3일 보도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 내 지뢰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남북한 양측의 장시간 협상 끝에 극적으로 해소됐습니다. 이번 사태의 일지를 조은정 기자가 정리해 드립니다.

지난 4일 오전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 DMZ 소초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이 사고로 작전 수행 중이던 한국 군 부사관 2 명의 다리가 절단됐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 10일, 한국 군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폭발 잔해물을 확인한 결과 북한 군의 목함지뢰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지난 8월4일 DMZ에서 수색작전 중 우리 수색대원 2 명이 적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인마 살상을 목적으로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 되는 목함지뢰에 의해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지뢰 매설 행위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10일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대북 경고성명에서 밝힌 혹독한 대가의 가장 우선적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14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비무장지대, DMZ에서 발생한 지뢰 도발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하면서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7일. 북한 군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사실이 한국 군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남북한이 11 년만에 최전방에서 선전방송을 재개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북한 군이 20일 오후 서부전선에서 한국 군을 향해 포격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한국 군은 이에 대응해 한 시간여 뒤 자주포 29 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입니다.

[녹취: 합동참모본부 전하규 공보실장] “우리 군은 북한 군이 8월20일 오후 3시53분과 4시12분 등 두 차례에 걸쳐 MDL 이남 지역으로 화력 도발을 한 징후를 포착하였으며, 이에 따라 도발 상응 지역에 155mm 자주포탄 수 십여 발을 대응 경고 사격하였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서해 군 통신선으로 통지문을 발송해 48시간 이내 확성기를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했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전방지역에 ‘준전시 상태’를 선포했습니다.

북한은 21일 새벽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포격 도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21일 오전 한국이 통일부 장관 명의로 북한에 통지문 발송을 시도했으나 북한이 접수를 거부했고, 북한은 이어 오후 4시 김양건 노동당 비서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의 접촉을 제의했습니다.

한국은 이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의 접촉을 제의했고, 북한이 이를 받아들여 22일 홍용표 한국 통일부 장관까지 포함된 2대 2 남북 고위급 접촉이 성사됐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 "조성된 현 사태와 관련해 대한민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김관진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판문점에서 긴급 접촉을 가지게 됩니다."

남북 대표단은 22일 오후 북한 시간 6시에 고위급 접촉을 시작했고, 10 시간 가까운 장시간의 협상 끝에 새벽 3시 45분에 정회했습니다.

22일 오후 3시에 남북 대표단은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고, 25일까지 33 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극적 타결을 이뤘습니다. 사흘 간 무려 4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을 통해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끝내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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