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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초과수당 지급대상 확대...미국 실업률 5.3%, 7년만에 최저


2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라 크로세 시에서 연설하고 있다.
2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주 라 크로세 시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 위스콘신 주를 방문해 오버타임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새 규정에 관해 설명했다는 소식 먼저 전해드리고요. 이어서 공화당 경선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인 도널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와 사업관계를 단절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하락하면서 5.3%를 기록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번째 소식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새 오버타임 규정에 대해 홍보하는 기회를 가졌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 (2일 오후), 위스콘신 주 라크로스 지역을 방문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오버타임 규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위스콘신대학교 라크로스 캠퍼스에서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듣기 위해서 1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버타임 수당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오버타임은 한국말로 시간 외 수당 또는 초과근무수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연방 정부의 현 규정은 연간 2만3천 660달러 이하를 버는 근로자들이 1주일에 40시간 이상 일할 경우 오버타임을 받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선 그럼 모든 근로자가 오버타임 수당을 받을 수 있나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매니저라고 하는 관리인 또는 관리 행정직 이상의 직급엔 보통 오버타임이 지급되지 않습니다. 물론 오버타임 청구 연봉 상한선이 2만 3천 660달러이기 때문에 이보다 적게 받는다면 매니저라고 해도 오버타임 수당을 받을 수 있긴 하죠. 그런데 일부 업주들이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는 건데요. 직원에게 오버타임 수당을 주지 않기 위해 매니저라는 직급을 주고 또 연봉을 오버타임 청구 상한선에 약간 웃도는 만큼만 지급하고 있는 겁니다. 또 일부 매니저들은 일반 직원들과 거의 비슷한 업무를 하고도 매니저라는 직급 때문에 오버타임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새 규정은 따라서 매니저로 활동을 하는 시간이 일정시간 이상일 경우에만 오버타임 대상에서 면제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오버타임 소득 상한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 오버타임 규정은 소득 상한선을 현재의 연 2만3천 660달러에서 5만440달러로 높이도록 제안하고 있는데요. 만약 이 새 규정이 시행되면 약 5백만 명의 근로자들이 추가로 오버타임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새 규정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너무 많은 미국인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오래된 오버타임 규정을 손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2004년 현재의 오버타임 규정이 마련된 지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의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해 이번에 오버타임 수혜 근로자들의 소득 상한선을 2배로, 대폭 올리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버타임 수혜 혜택을 확대하는 데 대한 여론이 좀 나뉘는 것 같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버타임을 확대함으로써 중산층을 살리고 또 미국 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이미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고 있는 기업인들이 그렇지 않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기업 측에서는 새 규정을 반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전미소매업협회(NRF)가 오바마 대통령의 새 규정에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전미소매업협회 측은 만약 기업이 오버타임 지급을 확대하게 된다면 오버타임을 주지 않아도 되는 계약직이나 시간제 직원들을 더 많이 고용하게 될 거라는 겁니다. 또 오버타임 부담 때문에 근무 시간을 줄이다 보면 결국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결과를 낳게 될 거라는 거죠. 또한 업무의 유연성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특히 소규모 사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노동자 측에선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죠?

기자) 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미국 노동총연맹 산업별 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 규정에 대해 미국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는데요. 모든 노동자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오버타임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싸워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 BRIDGE 1 ///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가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사업관계를 단절했다고요?

기자) 네, 메이시스가 어제(1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멕시코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에 실망했고 또 곤혹스럽다며, 트럼프가 한 말은 메이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와 사업관계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2004년부터 메이시스 매장에서 판매해오던 트럼프 남성의류 상품들을 철거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자리에서 한 발언 때문이군요? 당시 멕시코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멕시코가 미국으로 보내는 사람들은 소수의 선한 사람을 제외하곤 대부분 성범죄자들에, 미국에 마약과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며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멕시코와의 국경에 방어벽을 쌓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분개한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요. 각종 인터넷 사회 연계망에서도 트럼프는 인종주의자 또는 외국인 혐오자라며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제 사회 연계망을 넘어서 기업들도 도널드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거군요?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사업관계를 단절한다고 밝힌 사업체가 메이시스가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미국 방송사들이 앞서 트럼프와 절교를 선언했는데요. 지난달 25일 미국 최대의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이 트럼프 후보가 주최하는 미인대회를 텔레비전으로 방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며칠 후 NBC 방송도 트럼프와 함께 주관해 오던 미인대회를 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와 NBC 방송은 각별한 관계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는 NBC 방송의 '어프렌티스', 견습생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요. 이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했던 “You are fired", “당신은 해고야” 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NBC가 앞으로 트럼프를 이 프로그램에 등장시키지 않기로 함으로써 트럼트가 NBC로부터 “당신은 해고야" 라는 말을 들은 셈이 됐습니다. NBC에 이어서 중남미 최대 방송사인 멕시코 ‘텔레비사’와 멕시코의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운영하는 ‘오라 TV’도 트럼프와의 관계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다고요?

기자) 미국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최근 공동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19%의 지지율을 얻은 젭 부시 후보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지율이 12%였는데요. 대선 출마 전보다 3%가 오른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트럼프 후보의 지지도가 오르는 걸 민주당에선 오히려 반기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요?

기자)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유력 대권 주자가 있는 민주당과는 달리 공화당은 아직 압도적인 지지를 보이는 후보가 없죠? 이런 가운데 각종 논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오히려 이득이라는 속셈입니다. 클린턴 후보가 바로 지난주 유권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걸고 넘어갔는데요. 공화당의 한 경선 후보는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는데 아마도 미국을 사랑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수백만 명의 이민자들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거 같다며 비꼬아서 사람들의 환호를 끌어냈습니다. 반면 자신은 이민자들을 포용한다는 걸 내비침으로써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고 있는 거죠.

진행자) 공화당으로서는 트럼프의 이번 발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겠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선거 전략가들은 공화당이 일종의 ‘트럼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앞으로 트럼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앞으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후보 토론회도 하게 될 텐데 만약 또 트럼프가 도발적인 발언을 하고, 그런데 아무도 트럼프를 반격하지 못한다면 후보들에게도 또 공화당으로서도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BRIDGE 2///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실업률이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미국 노동부가 오늘 (2일) 지난달의 실업률을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6월 실업률이 5.3%로 전달의 5.5%에서 한 달 만에 또다시 하락하면서 7년 동안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신규고용 증가량은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조금 적은 22만3천 개였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의 내려갔다니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청신호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수치상으로는 봤을 때는 나빠 보이지 않는데요. 지표들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우선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이 전달과 같은 24달러 95센트에 머물렀다는 점인데요. 5월에 시간당 임금이 8센트 오르면서 6월에도 기대를 했지만 전혀 증가세를 보이지 않은 겁니다.

진행자) 시간당 임금 상승도 경기 회복의 지표가 되곤 하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임금이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긴 하지만 임금 상승률이 회복세를 보이는 징후가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이번에 임금이 전혀 오르지 않으면서 기존금리 인상 추진 역시 늦추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미국의 경기가 침체하면서 지난 6년간 기준금리를 거의 0%대로 유지해 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연준이 9월이나 12월쯤 단기 이자율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그 외에 다른 지표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노동시장 참여율, 그러니까 전체 인구에서 노동에 참여한 인구는 전 달에 비해 0.3% 떨어진 62.6%에 머무르면서 지난 197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27주 이상 실업상태인 구직자 수는 38만 명이 감소하면서 6월 현재 2백 1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장기 실업자 수는 지난 1년 사이에 1백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 BRIDGE 3///

진행자) 끝으로 방금 들어온 소식 전해 드리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는 후보가 한 사람 더 늘었네요.

기자) 네, 짐 웹 전 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조금 전에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짐 웹 전 의원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에서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짐 웹 후보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베트남 참전군인 출신인 짐 웹 후보는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해군장관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 2013년 초까지 한 차례 버지니아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죠. 이번에 웹 후보까지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는 모두 5명이 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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