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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가장 혁신적 요격 수단...북한의 광범위한 위협 대응'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 실시한 사드 시험 발사 장면.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하와이에서 실시한 사드 시험 발사 장면. (자료사진)

한국에서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과 억제가 목적이지만 중국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안보를 뛰어넘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사드가 과연 어떤 무기체계이고 무슨 특징을 갖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영권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사드와 관련한 한국 내 정치적 논란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보도를 했는데요, 정작 기술적으로 어떤 무기체계인지는 자세히 전해 드릴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무기인가요?

기자) 네, 사드 THAAD는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의 줄임말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뜻합니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MD)는 지상에 배치돼 요격하는 미사일 (GBI), 가장 대표적인 요격미사일인 페트리엇 PAC-3, 바다의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SM-3, 공중에서 발사하는 레이저 (ABL), 우주에서 요격하는 체계 등 다양합니다. 사드는 이런 미사일 방어의 핵심 체계로 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최소한 고도 40-150 km 사이에서 요격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사드가 어떤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까?

기자) 사드는 4개의 핵심 체계로 구성돼 있습니다. 적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고성능 X밴드 레이더 (AN/TPY-2), 요격미사일과 6 개의 발사대, 통신과 데이터를 관리하는 화력통제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1 개의 완전한 사드 포대는 총 95 명으로 구성돼 운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요격체계와 비교해 어떤 특징이 있나요?

기자)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국과 전문가들은 사드가 매우 독보적이면서도 다양한 특징들을 갖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선 대기권 안팎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특징인데요. 사드 제조업체인 미국 록히드 마틴의 사업개발 총괄부회장을 지낸 디너스 케빈 씨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 케빈 전 부회장] “THAAD is only exo and endo capable….”

케빈 전 부회장은 과거 사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특징들을 자세히 설명했는데요. 단거리와 중거리 미사일을 정확히 식별해 대기권 안팎에서 모두 요격할 수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첨단무기라는 겁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드가 비대칭 탄도미사일 위협에 매우 효과적이란 지적이 있었는데, 맥을 같이 하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드는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북한의 비대칭 공격에 적격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또 이동성이 뛰어나고 수송기 등을 통해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미사일 방어체계와 소통과 상호 운용능력이 뛰어나 미사일 방어망을 더욱 탄탄하게 하고 작전 능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런 능력을 가능하게 하는 게 아무래도 고성능 X밴드 레이더겠죠? (그렇습니다.) 이 레이더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있나요?

기자) 이 레이더는 미국의 레이치온 사가 제작하는 AN/TPY-2 입니다. 두 종류로 나눠져 있는데요. 탐지거리가 최대 2천 km에 달하는 전진배치형 (Forward-Based)과 1천 km 미만인 종말배치형(terminal-Based)이 있습니다. 두 레이더 모두 상호 교신하면서 적의 미사일 궤도를 추적해 요격을 지원합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는 사거리가 짧은 종말배치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적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는 능력도 뛰어난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특히 예고 없이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 미사일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 왔는데요. 사드가 그런 위험을 훨씬 줄여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f you trying to intercept their Rodong missiles, the THAAD is really

사드는 북한의 노동미사일 뿐아니라 단거리 미사일, 심지어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 (SLBM)까지 포착해 한국을 방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사드 레이더는 주위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정도로 매우 강력한 전파를 쏘면서 적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탐지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의 사드 배치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4 개 포대가 배치됐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 2013년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괌에 실전배치가 이뤄졌고 텍사스의 포트 블리스 기지에 2 개 포대가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배치가 실전준비 완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미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장비에 대한 숙지와 현장과 가상 훈련을 모두 끝내야 하는데 현재 괌을 포함해 3 개 포대가 이를 마쳤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드의 실전능력에 관한 신뢰도가 불충분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런 지적도 있지만 미군과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 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적어도 13 차례 성능시험을 했는데 모두 성공했고 이 가운데 11 차례 실시한 요격 시험 역시 100% 성공적이었다는 겁니다. 제임스 시링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은 지난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올해 안에 나머지 1 개 포대의 훈련을 마무리해 총 4 개 포대의 준비 태세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시링 국장] “We will have four completed batteries…”

시링 국장은 오는 2017년까지 총 7 개의 포대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 포대의 해외 배치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드를 한국과 중동에 배치할 계획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 역시 지난해 한국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국방부의 제프 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19일 ‘VOA’에 “한국과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를 논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미국 미사일 방어의 핵심 체계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에 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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