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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 피습...미 태평양 육군사령관 "북한 오판 말아야"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화협 주최 초청 강연에 참석했다가 괴한의 공격을 받고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오늘 (5일) 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테러 공격을 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주한 미국대사를 겨냥한 사상 초유의 테러입니다. 어떻게 된 사건입니까?

기자) 한국 경찰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민화협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도중 민간단체 ‘우리마당’의 대표인 김기종 씨로부터 흉기로 오른쪽 얼굴과 왼쪽 손목 부위를 공격 당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리퍼트 대사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장윤석 민화협 공동상임의장 겸 새누리당 의원은 리퍼트 대사와 담소를 나누던 중 부근 테이블에 앉아 있던 범인이 접근해 대사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장윤석 민화협 공동상임의장] “6번 테이블에 앉아 있던 범인이 통역의 자리인 리퍼트 대사 우측으로 접근을 해 뭔가 위해를 가하려는 동작을 하게 되면서 헤드 테이블에 앉아 있던 분들은 그 범인을 인지하게 됐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윤석 상임의장은 또 범인이 가해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범인을 덮쳐 홀 바닥에 쓰러뜨렸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범인을 제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리퍼트 대사가 많이 다쳤나요?

기자) 리퍼트 대사는 피를 많이 흘린 채 병원으로 옮겨져 2시간 반 동안 봉합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퍼트 대사를 치료한 연세의료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은 리퍼트 대사가 얼굴에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주요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민간단체 ‘우리마당’의 대표인 김기종 씨가 범인입니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7월 주한 일본대사에게도 콘크리트 조각을 던져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받는 등 전과 6범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또 지난 2006년에서 2007년 사이 민족화합운동연합이라는 단체의 일원으로 나무심기 목적으로 여덟 차례 북한의 개성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경찰에서 남북화해 분위기를 가로막는 군사훈련과 관련해 미국대사에게 항의하기 위해 범행했으며 단독범행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 피습은 미-한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습니다. 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실을 보고 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전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박 대통령께서는 ) 이번 사건은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신체적 공격일 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 및 경계태세 강화 등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의 청와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과 대응 조치를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건 수습에 주력했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계속해서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에 대해 알아보죠.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냈나요?

기자) 미국 정부는 이번 테러 사건에 즉각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화로 위로했고 국무부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머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폭력 사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범인이 이번 공격의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을 지목했는데요. 훈련은 계속됩니까?

기자) 예. 미-한 군 당국은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에도 불구하고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입장을 밝혔죠?

기자) 예.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어제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리퍼트 대사의 조속한 회복을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이어 "한국 정부 관계 당국이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외교관과 외교시설에 대한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도 이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룰 것 같은데요.

기자) 예. `CNN' 등 방송은 이번 사건을 발생 직후부터 긴급속보로 다루며, 서울특파원을 연결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의 최근 과거사 발언으로 한국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사실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일반인들의 주한 미국대사 접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실었습니다.

진행자) 다른 소식도 살펴보죠. 한국 정부가 북한에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한국 외교부의 조태열 차관은 어제 (4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 기조연설에서, 남북 분단이 70년 간 지속된 현재 남북한 간에는 모든 측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조 차관은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이 유엔 회원국의 평화애호라는 의무를 저버리고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차관은 이어 역사적으로 볼 때 북한이 오래가지는 못했지만 전략적인 결정을 두 차례 내린 적이 있다며, 탈냉전 이후 20여 년이 흘러 역내 지정학의 지각변동을 맞이한 지금은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빈센트 브룩스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이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을 언급했죠?

기자) 브룩스 사령관은 어제 (4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 등 준비태세 강화의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오늘 밤 당장 전투가 가능하도록 훈련하고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북한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 전쟁을 막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한 정권의 오판으로 인한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준비태세와 함께 열린 대화를 계속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발은 북한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란 현실을 북한이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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