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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보고관 "북한, 방북 조건으로 인권범죄 기소 조항 삭제 요구"


마루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자료사진)
마루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자료사진)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북한에 초청하는 대가로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에서 일부 조항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이 밝혔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과 방북 문제를 좀 더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28일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일 이뤄진 북한 당국자들과의 만남에 대해 자세히 밝혔습니다.

[녹취: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The meeting yesterday afternoon was at the request of rapporteur..

북한 당국자들과의 이번 만남은 자신의 요청으로 성사됐고, 북한이 요청을 수락한 것은 뜻밖이었다는 겁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특별보고관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온 북한이 만남에 응한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시간 넘게 진행된 만남에서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한 기본적인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이 자리에서 특별보고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방북 문제를 먼저 꺼냈다고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의 방북 초청에는 조건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Those are the oart of the text that they asked us to be deleted..

현재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 제출된 북한인권 결의안 가운데

북한 최고 지도자와 북한인권 상황의 국제형사재판소 ICC 회부를 권고하는 조항이 삭제돼야 특별보고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북한에 초청할 수 있다고 북한 당국자들이 말했다는 겁니다.

이에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자신은 북한인권 결의안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하면서, 북한 측의 우려를 결의안 공동 제안국들에 전달하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실제로 결의안 제안국들을 만나 북한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하지만 제안국들은 결의안 내용을 재검토하기에 앞서 먼저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북한 당국자들을 다시 만나 제안국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다루스만 특별보고관] “I hope to be able to discuss with them …”

뉴욕에 머무는 동안 북한 당국자들과 자신의 방북 문제를 더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겁니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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