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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납치담당상 "북한 납치 가능성 행불자, 883명으로 늘어"


후루야 게이지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자료사진)
후루야 게이지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자료사진)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는 일본인 행방불명자가 모두 883 명으로 늘었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습니다.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경우 일본인 실종자들과 대조, 확인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의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은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들어 일본 정부가 집계한 특정실종자, 즉 납북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 수가 모두 23 명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후루야 게이지, 일본 납치문제 담당상]

북한과 일본 간 협의가 시작된 뒤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납북 가능성이 있는 실종자에 대한 제보가 늘었다는 겁니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 6월 이후 전국에서 관련 상담 요청과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북 가능성이 있는 일본인 실종자 수는 지난 5월 말 860 명에서 현재 883 명으로 늘었습니다. 일본 경찰청은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를 받아 이미 643 명의 DNA 감정용 시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인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일본인 실종자들과 대조, 확인하기 위한 준비작업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평양에서 열린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 참석했던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은 북한의 납치 문제 재조사 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이노키 의원은 2일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측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명단 작성이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노키 의원은 방북 기간 중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났습니다.

한편 북한의 1차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북한과 일본의 비밀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1일께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 간부가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2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생사가 불분명한 납치 피해자 12명에 대해서 베이징 외교경로로 북한 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는데 한계가 있어 이 같은 비밀접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서 북한은 새로운 정보는 제시하지 않은 채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호의 입항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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