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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 "북한과 협력할 준비 돼있어"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북한과의 협력 의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규범 준수와 세계은행 가입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인 ‘포린 어페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와 정치 개혁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을 언급했습니다.

김 총재는 규범을 준수한다면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세계은행의 비회원국으로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다.

김 총재는 내정간섭을 금지하는 세계은행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특정 국가의 정치 상황이 어떻든 건설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관계를 유지하며 협력할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위대한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더라도 그 나라에는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있고 사회기반시설과 보건, 교육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그러나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은행은 통계정보 공유, 시민사회의 참여와 의견을 극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용 총재는 과거 여러 차례 북한을 언급하며 적지 않은 관심을 보여 왔습니다.

김 총재는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가진 아시아 지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아버지가 6.25전쟁 때 북한을 탈출한 실향민 출신이라 개인적으로 북한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여전히 아버지의 형제와 자매 등 친척들이 살고 있고 여러 국제 보고서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와 고통을 세심하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김 총재는 당시 회견에서 세계은행은 북한을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정치적 돌파구가 열리기 전까지는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서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먼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IMF)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 총재] “Unfortunately, until they become full members of World Bank……”

유감스럽지만 북한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정식 회원국이 되기 전까지는 세계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겁니다.

김용 총재는 이에 대해 당시 한국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북한 정부에 조언을 남겼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은 세계은행이 현재 미얀마에서 하는 일을 잘 지켜보기 바란다는 겁니다.

김 총재는 미얀마 정부의 개방 이후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가 빠른 시간 안에 민주주의 배당금을 버마에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합류하면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북한 정부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젊은이들에게 무기 대신 탄탄한 경제와 안정된 일자리를 줘야 한다며 북한 당국이 이런 메시지를 잘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정치적 돌파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북한 정부의 전향적 자세를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총재는 5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으로 미 명문사립대인 다트머스대 총장을 거쳐 2012년 세계은행 총재에 올랐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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