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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미·한 합동군사훈련, 기본 방어 임무 초점


지난해 4월 미·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미·한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한 미 공군 소속 F-16 전투기가 오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군과 한국 군의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일정이 발표됐습니다. 올해 훈련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면서 규모가 크게 강화됐던 지난 해와는 달리 기본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올해 연합군사훈련 일정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는 오는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실시되고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2월 24일부터 4월18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북한은 올해 초부터 훈련 중단을 여러 차례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미군 당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커티스 스카파로티 미한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번 훈련이 “미-한 동맹의 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연습”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훈련은 방어에 필요한 임무와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어떤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훈련이 북한 당국의 주장처럼 전쟁연습이 아니라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공격훈련이 아니라 북한이 공격할 경우에 대비한 대응훈련이란 것이죠.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을 통해 이번 훈련의 일정과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연습임을 북한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중립국감독위원회가 해마다 훈련이 정전협정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올해 훈련 규모는 지난 해와 비교해 어떤가요?

기자) 올해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병력 5천200 명이 참가합니다. 지난 해 3천 명 규모보다 증가한 규모입니다. 하지만 해외 증원 병력은 지난 해 2천 5백 명에서 1천 1백 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주한미군 병력은 늘고 해외 증원 병력은 크게 줄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미군 당국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키 리졸브 연습의 성격으로 볼 때 지난 해보다 훈련 강도는 완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키 리졸브는 전시증원 등 유사시에 대비한 지휘소 훈련이기 때문에 해외 주둔 병력이 줄었다는 것은 연례적인 기본훈련에 충실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독수리 연습은 지난 해 강도가 상당히 높았는데요, 올해는 어떤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북한이 지난 해 도발 위기를 고조시켰기 때문에 방어적 무력시위 차원에서 다양한 첨단 전략무기와 전투기가 공개됐었습니다. B-2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가 대표적인데요. 올해는 두 폭격기 모두 훈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국 언론들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병력 규모는 어떤가요?

기자) 미군은 지난 해 1만 명에서 2천5백 명이 줄어든 7천5백 명이 참가합니다. 미한연합사령부는 10일 독수리 연습이 지상, 공중, 해상, 상륙, 특수 작전 위주의 야외 기동훈련임을 소개하면서 투명성을 위해 취재지원이 가능한 훈련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국 군 병력은 어떤가요?

기자) 한국 군 병력은 지난 해 키 리졸브 때 1만 명, 독수리 연습 때 20만 명이 참가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한국 언론들은 지난 해보다 해상과 상륙 훈련 규모가 축소되기 때문에 한국 군 병력도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해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의 강경 위협에 대응해 공개적으로 무력시위를 했던 지난 해와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미군 역시 참여 전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VOA’에 “올해 훈련은 (지난 해처럼) 빡빡 (Tight)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보다는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기본 목적에 충실한 훈련이 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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